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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 미치광이 피에로 (미치광이 삐에로) - 고다르

by 그닉가 2014. 10. 28.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순서를 뒤죽박죽 섞어 혼란스럽게 만듦으로써
관객이 직접 퍼즐을 맞혀야하는

젊다면
벽을 뚫고
탈출할 줄 알아야지

폼 잡는 것도
젊어야 할 수 있는거야

그게 치기라고 할지라도
나이가 들면 그런 치기, 폼, 철없음이
그립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

그러니 이 영화가 얼마나 예뻐

주인공과 금방 감정이입이 되버리면
생각을 안하게되고
같이 흘러가기 마련인데

고다르의 영화는
영화속 누군가를 동일시하지마.
라고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들어

내 세계나 내 감정을
흉내내려 들지 말고
하찮은 네 경험으로 해석하려 들지 말라고.

언젠가 친구가 내 이야기를 들을때
“맞아 나도 그랬어.”
라고 할 때 만큼 힘빠질때가 또 있니.

너희들의 허접한 감정으로 공감하지 말라.
그냥 봐라.
받아들여라.
이런게 있다는 걸.

우리의 경험으로 공감할 수 있는것이야말로
대중영화.

관객들이 자기 경험을 통해
이야기에 공감하려고 할때쯤,
주인공과 감정을 동일시하려 들때 쯤,
관객을 쳐다보며
“동일시 하지마”
라고 혼쭐을 내는
장치들이 곳곳에 있는

좋은 작가는
우리에게 자기 세계를 아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그 자체로 보여주는 작가야.

우리가 익숙해질 수있는 방법은
그저 그 세계로 훌쩍 건너가는 것.

느닷없음
뜬금없음

우리가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란듯이 깨버리고 부숴버리고 망쳐버리고 사소하고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유성영화의 도래이후에
새로운 영화 언어를 찾고자 했던,
고다르의 의지가 드러난 영화.

관객이 아는 척 할때쯤
‘네가 아는게 다가 아니야.’
‘함부로 느끼려고 하지마.’
‘함부로 공감하려 들지마.’
’아는척 하지마’

거꾸로 생각해보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기 이야기에 집중해주고 몰입해주기를 바라던
더 깊게 이해해주길 바라던
진짜 자기 세계를 알아주길 원했던
젊은 고다르의 젊은 영화.

미치광이 피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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