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점은 내줬지만 한 점은 잡았다.
흡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선의 타협이었고 임기응변이었다. 먼지 자욱했던 중앙의 전투는 이렇게 끝났다. 조훈현은 눈을 들어 먼 곳을 본다. 대마는 완생인가.
아니다. 고투를 거듭했지만 아직도 미생이다. 상대가 A로 끊어온다면 그곳이 승부를 건 마지막 전쟁터가 될 것이다.' < 미생, 7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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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없더라도,
복기는 해봐야지.
내가 결정하고 선택한 것에 뒤따르는 결과를 아쉬워한 적이 있다. '후회는 말자'라는 생각에 긍정적인 자세로 '괜찮아 그래도 이 정도면 잘한거야.'라고 위안을 하며, 지나간 일은 더 이상 돌아보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전에 겪었던 것과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고있는 나 자신을 보면, 덮어두었던 지난 일의 아쉬움이 그대로 수면위로 떠오르더라.
어쩌면 아쉬운 결과들은 돌아보기조차 싫어서, '긍정'이라는 거품으로 덮어두고 건너온건지도 모르겠다. 틀렸었다.
'이 정도면 괜찮아'가 아니라, '다음엔 이런 실수하지 말아야지. 더 잘해야지. 더 좋은 선택, 더 좋은 결정을 내려야지.' 라는 마음으로 한 수, 한 수 내가 두었던 돌들을 돌아봐야한다. 어디서부터 방향이 틀어진건지, 어떤 미묘한 마음이 작용해서 문제가 시작되었는지, 차분한 마음으로 복기해야한다. 그래야 시간이 지나서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고, 결정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우리의 역사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한국사를 공부했건만, 거창하게 반만년의 역사를 공부할 줄만 알았지. 정작 반오십의 인생 곳곳에 자리잡은 실수나 시행착오는 돌아보지 않았다.
후회는 없더라도,
복기는 해봐야지.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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